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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딥노이드 "하반기 필리핀 영상센터 설립…챗GPT 닮은 의료AI 만들 것"

해외 시장 넓히는 의료AI 딥노이드

생성형AI용 영어 데이터 수집

흉부 엑스레이 진단 솔루션 등

FDA허가 추진해 동남아 공략


최현석 딥노이드 최고의학책임자(CMO·상무)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필리핀에 영상 검사를 원격으로 판독해주는 영상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법인 설립 직후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현석 딥노이드(315640) 최고의학책임자(CMO·상무)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필리핀에 진출하려는 한국 의료기관과 손잡고 해당 병원에서 보내는 영상부터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해 판독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상센터는 의료 AI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다. 영상센터는 병원 또는 검진센터에서 보내는 뇌·흉부 등 영상에 이상이 있는지 판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AI 솔루션을 적용하면 소비자에게 과금하는 모델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딥노이드의 주력 제품은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에서 뇌동맥류를 검출하는 ‘딥뉴로(DEEP:NEURO)’다. 하지만 딥노이드는 필리핀 진출을 계기로 단순 매출 확대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로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근간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영어 데이터 수집이다. 최 CMO는 “전 세계에서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인구가 모국어 인구를 압도하기 때문에 오히려 필리핀에서 수집하는 영어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다고 본다”며 “대화형 의료 AI를 만들기 위한 LLM 구축에는 다른 업체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필리핀 외에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의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 CMO는 “미국·유럽 시장에 비해 규제 장벽이 낮고 의료 인프라 보급률도 저조한 동남아 시장에서 의료 AI의 성장성이 높다고 본다”며 “우선은 현지에 연구용으로 공급한 제품의 사용 추이와 반응을 지켜본 뒤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인허가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동남아 진출에 앞서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일종의 품질보증서로 통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동남아는 물론 중남미·아프리카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FDA 허가를 받았느냐’는 질문”이라며 “다른 국가 인허가는 FDA 이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딥노이드가 현재 FDA 승인 절차를 밟는 제품은 주력인 딥뉴로가 아닌 ‘딥체스트(DEEP:CHEST)’다. 딥체스트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 부위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최 상무는 “현재 미국에서 딥뉴로는 ‘최초의 제품’이라 FDA 허가를 받으려면 대규모 임상 등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된다”며 “‘패스트 팔로워’로 경쟁사를 따라갈 수 있는 딥체스트의 FDA 허가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최 CMO는 “현재 딥뉴로를 사용 중인 국내 병원 21곳에서 병원당 매주 수십 건의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뇌실질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두바이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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